“얕볼 팀이 한 팀도 없다.”

대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구월드컵(기존 세계선수권)이 대회 초반부터
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선수권 22차례 우승, 통산 전적
249승28패(승률 0.899)를 기록하고 있는 쿠바는 7일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보통 초반에 콜드게임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놓고
여유있게 경기를 하곤 했던 쿠바는 이날 3안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국제대회에서 명성을 드날렸던 리나레스, 킨델란, 파체코 등 강타자들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25세의 우완 그레이에게 완전히 눌렸다.
그레이는 마이너리그 클래스A 캘리포니아리그 머드빌나인 소속으로 올해
10승4패, 방어율 2.42를 기록했다. 쿠바로선 선발투수 호세 콘트레라스가
9이닝 동안 1안타 볼넷 2개, 탈삼진 9개로 완봉승을 거둔 게 다행이었다.
이로 인해 쿠바는 86년 네덜란드대회부터 이어진 대회 44연승 기록을
간신히 이어갔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도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4대6으로 역전패했다. 미국은 안타수에서 11―8로 앞섰으나 3차례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패했다. 4강 후보로 꼽히는 한국도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남아공에 2대0으로 힘들게 이겼다.

'야구 초년병' 러시아도 지긴 했지만 호주를 상대로 1대3으로 선전하는
등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야구인들은 "각 팀간 전력이 점점 좁혀지고
있어, 약팀이라고 쉽게 상대했다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