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도전! 지구 탐험대'가 개편과 함께 오전 8시
40분(일요일)으로 방송 시간을 바꾸면서 '손님 끌기 전략'으로 12월
방송 예정이던 300회 특집을 미리 끌어다가 11일 방송한다. 이 특집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300년 전이 이 세상에 숨어있다"라는, 뭔가 있을 법한 해설로
시작하는 프로그램. 거대 동굴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300년을
살아왔다는 중국의 한족들 얘기다. 제작진은 '최초 공개! 300년전의
비밀 중국 봉암동굴촌'이란 부제를 달았다.
300년 전 명·청 교체기. 만주족을 피해 일군의 한족들이 도망간다.
그들이 찾아낸 은신처는 운남성 깊은 산골의 거대한 동굴. 그들은 여기서
꼬박 300년 동안 다른 이들과 단절된 채 살았다. 옥수수 가루를 쪄
주식으로 삼고, 훈제한 돼지고기로 동물 단백질을 공급하며 살았다.
김석원PD는 "돼지·닭·빈대·사람이 한데 엉켜사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56가구 290여명이 2500평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최초 공개'란 말은 굳이 따지자면 사실이 아니다. 6년 전 중국 정부가
이들을 찾아냈고, 작년 운남TV가 이곳을 촬영해 운남성 주민을 대상으로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제작진이 운남TV를
찾아갔을 때, 테이프도 관련 기록도 전혀 없었단다. 중국 내부에서도
찔끔 공개됐을 뿐이니 '최초'란 말을 쓴다고 너무 정색하고 나무랄
필요는 없을듯 하다.
개그맨 김진호가 운남성 곤명이란 곳에서 출발해 차량으로 520㎞, 도보로
40여㎞를 헤맨 끝에 동굴에 이르렀고, 13일 동안 '300년전의 한족'들과
우정을 나누었다.
( 이지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