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입장권을 정부차원에서 공무원들에게 할당해 물의를 빚고 있다.

월드컵 입장권의 국내분 판매율이 저조하자, 국무총리의 독려 아래 정부기관과 산하단체에 입장권 구입이 배분되고 있는 것.

이같은 입장권 할당은 고위직 공무원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경우 장관이 10매, 차관이 4매, 국장급은 각 2매씩 월드컵 입장권을 구입하도록 분배됐다.

또 정부의 주도로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입장권을 일괄 구매하도록 할당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들에게 입장권 구매가 할당된 것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입장권 판매가 신통치 않기 때문.

한국 월드컵조직위(KOWO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내년 월드컵의 국내분 입장권 판매실적이 21.1%에 그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내의 경우 전체 39만887매 가운데 8만2365장만이 팔린 반면, 일본은 1차판매에서 이미 80%가 팔려나가 한국은 공동개최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셈.

특히 3,4위전과 조예선전은 판매율이 6.5%와 9.3%에 그쳐 이래저래 정부차원에서 남아도는 입장권을 소화하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검찰은 월드컵조직위원회로 부터 입장권 300장(2000만원 상당)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아예 '입장권 사주기 운동'까지 전개하기로 한 검찰은 일괄구입한 입장권을 직원들에 대한 검찰총장의 포상 및 격려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단군이래 최대의 국민적 이벤트라는 월드컵의 입장권 판매마저 공무원들을 앞세운 관의 주도로 이뤄지게 된다면 그 의미가 퇴색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스포츠조선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