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신현준과의 삼각스캔들로 한 달여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손태영이 5일 프랑스로 출국하며 스캔들을 마무리지었다. 연예계
사람들은 "스캔들이 터지자 서둘러 양쪽 모두와의 관계 정리를 선언하며
급한 불을 끈 것은 '왕초보 스캔들 메이커'답지 않는 프로급
솜씨"라고 했다. 진짜 그런지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스캔들이 터졌을
때 연예인마다 어떻게 대처하는 지 '노 하우(Now-how)를 살펴보면
공통점과 차이점을 있다.

먼저, 증거가 완전히 드러나기 전까진 '무조건 잡아뗀다'는 전략이다.
사건이 터지면 일단 여론 추이를 살피며 대책마련을 위해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는 것은 응전 수칙 1호다. 스캔들이 마무리 된 후 지친
심신을 추수린다는 명목으로 해외에 바람쐬러 나가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 바탕에 깔린 생각은(독자들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대중은 기억력이
나쁘다하지만"는 것이다.

'잠수'하며 세우는 작전도 천차만별이다. 첫째, 증거가 만천하에
드러나도 끝까지 잡아떼는 '모르쇠형'이 가장 많다. 귀신같은
기자들에게까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아
'방귀 뀐 놈이 큰 소리 친다'는 속담을 틀린 말이 아님을 입증해 준다.
둘째는 동정형. "나는 희생양이다. 그땐 순진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당했다"라고 울부짖는다. 선글라스를 끼고 기자회견한 후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게 수순이다. '공격형'도 있다. "연예인은 사람 아니냐?
일반인들이 재벌하고 사귀면 로맨스고 우리는 왜 스캔들인가? 결혼을
전제로 한 사귐이었다."는 따위 주장을 한다. 주로 개성 강한 신세대
스타들이 많다.

아예 스캔들 당사자와 함께 먼 외국으로 도망가 숨어버리는 '망명파'와
다른 연예인, 심지어 절친한 연예인의 과거나 비밀을 흘려 관심을
분산시키는 악질적 '물귀신파'도 있다. 여기에 당한 제3의 연예인을
'대일밴드용' 또는 '패전처리용'이라 불렀다.

연예계에는 스캔들과 관련된 속설들이 많은데, 그 중 "남자는 남는
장사, 여잔 밑지는 장사"란 속설은 여러번 입증됐다. '스캔들'이 나면
남자들은 섭외 1순위로 떠오르고 그걸 맘껏 이용하지만 여자는 다르다.
한 예로, 손태영은 5억여원의 CF를 날렸지만 상대방은 유명세로 떨치고
있다.

영어로 '스캔들(scandal)'은 '덫'이란 의미다. '비디오 사건'에
휘말려 몇년 외국에서 곤욕을 치른 오현경양도 얼마전 돌아왔고 전
매니저를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한 이태란도 새 보금자리를 얻었는데,
그들을 진정 '마음의 덫'에서 놔줘야 하는 건 우리 몫이 아닐까?

( 백현락 /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