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방송모니터팀 팀장인 박미란씨가 서울 관악구봉천동 사무실에서 국내 출시된 에로비디오를 모니터하고 있다. <br><a href=mailto:cjkim@chosun.com>/김창종기자 <

## "말로만 청소년보호 말고 낯뜨거운 음란물부터 규제를" ##

“이건 해도해도 너무 해요.”

작년 가을부터 국내 출시된 '에로비디오'를 모니터해 온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손봉호 서울대 교수)의
방송모니터팀 팀장 박미란(여·35)씨는 에로비디오라는 말만
들으면 흥분을 감추질 못한다.

에로비디오와 맞서 싸우는 '여전사'임을 자임하고 나선 박씨는 "전국
비디오 가게 아무데서나 빌릴 수 있는 에로비디오들을 음란물로 규정,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6월부터 9월 사이에 출시된 국내 에로비디오 300여편의
폭력과 음란성 정도를 분석한 '에로비디오 동향모니터 보고서'를 최근
발간, 문화관광부와 영상물 등급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에는 집에서 1주일 내내 에로비디오만 봐야 했다. 모니터팀에 동료
2명이 더 있지만, 모두 미혼여성이라 "낯뜨겁다"며 기피하는 바람에
혼자서 '신물나게' 에로비디오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국내 에로비디오들은 규제에 걸리지 않게 중요 부위만 살짝
가렸을 뿐 그 내용은 포르노"라며 "최근 제작사 난립으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근친상간·스와핑(swapping) 등 음란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학교 국어교사인 남편(38)과 초등학교 4학년 딸, 1학년 아들을 둔
평범한 주부인 박씨는 지난 95년 TV 방송사의 청소년 유해프로그램을
감시하기 위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 가입했다. 에로비디오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작년 가을 무렵. 그 폐해는 심각한데,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다.

박씨는 "애초부터 '아름다운 성'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도를 넘어섰으니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