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과 결혼해 줄 아프가니스탄 남자를 구합니다.”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을 따르는 아랍계 병사들이 딸들을 현지
아프간인과 짝지어주느라 막대한 '결혼 지참금'을 쏟아붓고 있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돈으로 사윗감을 사려는
아랍인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4일 전했다.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은 빈
라덴의 호위병들이 죽음을 각오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칸다하르에는 수단·이집트·알제리 등지에서 온 약 2000여명의
아랍인들이 살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칸다하르의 여러 마을에서 수백명의 아랍
여성들이 약식 결혼실을 올렸다. 한 현지인은 "돈가방을 든 아랍인들이
한밤중에 수많은 여자들을 데리고 찾아왔다"며 "이들이 여자들을
보살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여자들 중에는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온 12살 안팎의 어린이들도 있었다.
정상적인 이슬람 결혼 풍습에서 결혼 지참금을 준비해야 하는 쪽은 남자.
칸다하르에 사는 압둘 라자(Abdul Razza)는 "지금처럼 식량과 석유가
부족할 때 돈을 들고 찾아오는 신부를 마다할 아프간 남자는 없다"며
"더욱이 위기에 처한 손님을 보살피는 것은 무슬림의 의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