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 최고위원 12명 전원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과도체제 구성이 불가피해졌으며, 내년 봄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내 각 대선주자 간 갈등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당정쇄신이 호도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인제 최고위원에 이어 7일로 연기된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이에 따라 7일 청와대 회의의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대통령이 6일 ‘아세안+3’ 회의에서 귀국한 뒤 최고위원들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며, “이후 당 체제 정비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권은 최고위원들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당 지도체제는 대표 최고위원만 지명하고 주요 당직자를 교체해 비상체제로 운영하는 방안과 임명직 최고위원 5명만 지명하는 방안 전당대회 권한을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한광옥 대표 체제는 일단 내년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가 재정비될 때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표를 경질할 경우 김원기 박상천 최고위원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전당대회와 관련, 여권에서는 1월에 정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실세 대표를 선출하고 대선후보 선출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거나, 혹은 3~4월에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두 가지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한화갑 김근태 최고위원측은 “최고위원 전원 사퇴에 따라 정치일정 논의가 급부상한 것은 동교동계가 자신들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를 희석시키기 위한 호도책”이라고 반발하는 등, 내년 전당대회의 시기와 내용을 둘러싸고 동교동계와 이인제 최고위원 대 반대파와의 대립이 격화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