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진 "이번만은 버티자" 의견 묻혀버려 ##
정부는 30일 6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금강산에서 갖자는 북측의 주장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히기 6일 전인 지난 24일쯤 이미 내부적으로 그 같은
방침을 정했으나 발표 시기를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측이 우리의 거듭된 평양개최 요구에도 불구, 지난 23일 대남
전통문에서 "3차 회담을 제주도에서 했으니, 이번엔 금강산에서
하자"고 나오자, 하루 뒤인 24일 남북 장관급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홍순영 통일부 장관 명의로 "6차 장관급회담을 평양이나
묘향산에서 갖자"고 한번 더 제의를 했다. 그러나 이미 이 제의를 할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련 부처 사이에선 "북측이 이 제안마저
거부하면 회담을 계속하기 위해선 금강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31일 말했다.
이후 북측이 25일 대남전통문에서 '금강산 회담'을 고집하자, 홍순영
장관과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NSC 상임위 멤버들은
주말과 휴일, 전화 혹은 비공식 접촉을 통해 '금강산 회담' 수용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는 것.
NSC 상임위 멤버들은 이어 29일 오전 "회담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날 오후 통일부의 고위 간부가 청와대를
방문, 임동원 특보와 이번 회담의 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관련 부처의 실무자들은 "이번만은 최소한 한 달 정도는
버텨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으나, '조기 개최' 방침이 이미
결정돼 있어 묻혀버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