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심하게 고는데 코골이 수술을 받아볼까.' 코골이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한두번쯤 수술을 고려해본다. 그러면서 '수면다원검사'도
받아볼까 생각하기도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코골이 수술 전 정확한
진단에 필요한 검사이지만, 검사의 쓰임새는 코골이 진단 외에도 무척
넓다.
◆ 누가 받나 =회사원 박모(44)씨는 일년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잠을
못 잔 느낌'이 들었다. 낮에는 피로감이 심하고 기분까지 우울했다.
최근 2~3년 동안 체중이 20㎏쯤 늘었고, 술 마시는 빈도도 증가했다.
코를 골고, 가끔씩 숨이 끊어진다는 말을 부인에게 들은 그는
서울백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하룻밤을 검사실에서 잠을
자면서 검사받은 결과 수면무호흡증 진단이 나왔다. 박씨는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코골이보다는 기도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 양압술'이라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금은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수면다원검사는 박씨처럼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잠자는 도중 숨이
끊어지는 사람을 비롯해 잠꼬대를 병적으로 심하게 하는 사람, 잠자다가
비명을 지르거나 몽유병이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잠자면서 옆에 있는
사람을 걷어차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주기성 사지운동증'을 가진
사람들도 이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한다. 낮에 병적으로 졸려 식사나
대화 중에 잠이 들어버리는 '기면병'을 가진 사람들은 낮에 받기도
한다.
◆ 어떻게 받나 =수면다원검사는 잠자는 8시간 동안 이뤄지므로 그리
어려운 검사는 아니다. 다만 머리(두피)와 양쪽 눈 바깥 가장자리 두 곳,
코밑, 턱끝, 턱 아래, 그리고 복부, 종아리 등에 센서를 부착하고 잠을
자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두피에 부착하는 센서는 잠자는 동안 뇌파
변화를 추적하며, 코밑의 센서는 코로 숨을 쉬는 지, 턱 아래 센서는
코고는 소리의 크기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잠자는 모습은 적외선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된다.
◆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 받으면 =코를 골며
잠을 자다가 숨이 뚝 끊어지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숨이 끊어진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은 아니다. 1회에 10초 이상
지속되는 숨 끊어짐 현상이 1시간에 5회 이상이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코골이 외에 기도(기도)의
탄력이 낮은 경우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조용한
수면무호흡증'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코골이 수술을 받아도
수면무호흡증은 치료되지 않는다. 따라서 코를 곤다고 해서 무턱대고
코골이 수술을 받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증상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둔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사람들은 '지속적 양압술'이란 치료법이 많이 쓰인다. 잠자는
동안 인공호흡기처럼 생긴 마스크를 쓰고 인위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넓혀주는 방식이다.
서울백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손창호 교수는 "코골이를 포함한
수면무호흡증을 예방·치료하려면 체중을 줄이고, 과음·과로를 피해야
하며 수면제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 비용은 40만~8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