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학과외 업무로 인해 교과지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얼마전 교육부는 모든 초·중·고교에 사무보조원을 두기로 하는 등
'교원업무경감대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아직도 잡무를 가중시키는
이른바 협조공문이 교사들에게 속속 하달되고 있다. 완주교육청의 경우
'2001 문예집'을 발간한다는 명목으로 각 학교별로 지명된 학생들의
작품을 보내 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단순한 원고 공모가 아니라 이미
완주군 백일장 대회 등에서 입상했던 작품을 제출하라는 공문이었다.

그러나, 완주군 백일장 및 독후감 대회는 지난 6월 중순 시상까지 마친
상태이다. 입상작품 원고들을 완주교육청에서 이미 거두어 갔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책자로 만들려면 교육청에 보관중인 원고들을
정리하면 될 것을 몇 개월이 지나서 새롭게 워드로 작성하여 디스켓과
함께 제출하라니, 이러고도 업무경감대책 운운할 수 있는지 분통이
터진다.

만약 입상원고를 유실했다면 그것은 문집을 발간할 자격 조차 없는
행정관료의 행태가 되며, 원고가 보관되어 있는데도 다시 제출하라는
것이면 속된 말로 '손 안대고 코 풀려는' 발상이다. 이미 완주군 관내
49개초-중-고교에 전달했을 원고제출 협조공문은 당장 폐기되어야 한다.
입상작품 책자를 발간하는 일은 교육청의 몫이다.

( 장세진 45·교사·전북 전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