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5평양축전 방북단 일원으로 방북한 후 만경대 방명록 파문을
일으킨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다니는 서울 명동 향린교회의 일부
교인들이 교회 담장에 29일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가로 60㎝, 세로 10여m 크기의 현수막을 내걸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홍근수 향린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강 교수 기소에 반대하는
우리 교회 교인으로 구성된 '만경대 방명록 사건 향린교회
대책위원회'가 이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밤 10시15분쯤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향린교회 옆을 지나던 한 60대 노인이 이 현수막을
발견한 뒤 이날 오후 5시쯤 명동 파출소에 신고해옴에 따라 현장 조사에
나서 교회측에 철거를 요청했다. 경찰은 "현수막에 '만경대 방명록
사건 향린교회 대책위원회'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강 교수는 서울지법 형사 14단독
신광렬 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내가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고 서명하면서 주체사상
계승을 주장했다고 기소했는데 만경대 정신과 주체사상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라"며 "검찰이 방북단 파문이 일자 나를
문제 삼은 것은 편의적이고 자의적인 법 적용이며 이번 방명록 파문은
필화사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