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온 한 야콥씨(가운데)와 사물놀이패 ‘드럼 그룹 ’.

## 카자흐 ‘드럼그룹’, 재외동포 전통예술강연서 대상 ##

"사물놀이는 우리가 발딛고 있는 흙입니다. 그 속에 우리의 뿌리가
있습니다."

최근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재외동포 전통예술 경연대회'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온 사물놀이패 「드럼 그룹」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팀을 이끌고 온 사람은 한인 이민 3세인 한 야콥(Khan Yakov·58)씨.
「드럼 그룹」은 감독 역할을 맡은 한씨의 아들인 블라디미르(29)씨와
그의 친구 4명으로 구성된 젊은 사물놀이패다.

"1990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인들의 축제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을 처음 봤을때의 서늘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한씨는 이후 자신이 단원으로 있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고려극장에서
본격적으로 사물놀이를 알리기 시작했다. 서울시립대 한명희(62) 교수의
도움도 컸다. 한 교수는 매년 1~2주씩 현지를 방문, '고려인'들에게
사물놀이를 전수해왔다. 한씨는 부족한 부분은 한 교수의 방문을 통해
채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드럼 그룹'은 이번 경연대회에서 작품 「여명기」를 연주했다. 아침이
고요한 한국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한씨는 『카자흐스탄에서는 어린이들도 사물놀이 가락을 좋아한다』며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아들 블라디미르씨도 『사물놀이의 리듬이 영화의 전개에도 많은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연해주에 이주해 재외 동포가 됐기에 '고려말'이 서툰
한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른 지역의 우리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었다"며 "사물놀이가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을 잇는 다리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사물놀이
실력을 더 키워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