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달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간 계획했던
3가지 미사일 방어(MD) 실험을 연기하기로 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MD실험 유예를 통해) 미국 행정부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나가는 문제에 관해 러시아측과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MD가 1972년 미국과 소련 사이에 체결된 ABM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연기하기로 한 MD 실험계획중 첫번째 실험은 24일 실시될
예정이었고 두번째 실험은 11월14일로 계획돼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미국의 결정은 11월 하순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워싱턴과 텍사스의 부시 목장 등에서 갖기로 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ABM 협정을 둘러싼 러시아 등의 우려를
의식해 취한 첫 관련 조치라고 AP는 전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만약 MD 계획 수용 문제를 러시아측과 타협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ABM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지난 9·11테러 공격 이후 ABM협정이 더욱
적절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하면서 내달의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MD 체계의 배치를 금지하는 이 ABM협정에 대한 처리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