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과 알-카이다
요나 알렉산더 외 지음 / 김병국 옮김 / 동아시아 펴냄 / 9000원
한 달 가까운 미국의 대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내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묘연하다. 사실 그에 관한 전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물 빈 라덴와 그의 조직 알-카이다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테러문제 전문가들인 저자들은 우선 빈 라덴의 실체를 보여주는 본인의
연설문들을 모았다. 여기서 드러나는 빈 라덴의 면모 중 하나는 아주 잘
교육받아 설득력있는 논리를 구사하는 교양인의 모습이다. 또한 그의
육성을 통해 왜 그가 미국을 철천지 원수로 삼고 있으며 향후 자신의
계획은 어떤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는 1996년 그가 밝힌 '두
성지를 점령한 미국에 대한 전쟁 선포'도 포함돼 있다. 미국인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적 시각이 상당히 배제될 수 있었던 것은
원자료들을 정리한 때문일 것이다.
빈 라덴이 1장이라면 2장은 그가 이끄는 알-카이다의 조직, 자금과
정보력, 인적 구성과 운영 등 그동안 미국이 획득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어 3장에서는 빈 라덴와 알-카이다에 맞서는 미국의
노력이 클린턴 연설문, 빈 라덴에 대한 궐석재판 등의 형태로 정리돼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 '빈 라덴이 왜 그런 테러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바로 그 점이 빈 라덴이
인류에게 던진 위험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