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리우순다(51) 1등 서기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기사를 오려 붙인 스크랩북 한권을 가보처럼 여긴다. 특히 1985년에는
「박정희대통령의 통치 이념 연구」로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화교 출신으론 한국 정치학 박사 1호이기도 하다.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박 전대통령을 흠모해온데다 한국 정부나 국민에
은혜를 갚자고 생각했습니다.』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리우씨는 대학을
마치고 대만 중국문화대학에 유학을 했다. 그리고 그의 형이 박 전
대통령의 저서를 번역하는 것을 거들며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1981년 한국 정부의 초청 장학생으로 유학을 오면서 박 전대통령을
연구과제로 삼았다.

리우씨가 학위 논문을 준비할 때만해도 학계에서는 박 전대통령의 연구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논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교수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리우씨는 『외국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칭송하는 것이 좋습니까? 욕하는 것이 좋습니까?』 되물었다고 한다.

그는 부산 영사관 부영사시절인 92년 단교로 인해 한국을 떠났다. 그러다
지난 7월 다시 부임했다. 그사이 태국 등지에서 근무하면서 새마을운동이
낙후국가의 건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박 전 대통령을 더욱 높이
평가하게 됐다. 리우씨는 『26일은 박 전 대통령의 서거 22주기』라며
『비판도 많지만 제대로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