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25)과 두산 우즈(33)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 외에 노리는 게
또 하나 있다.
모두 '3관왕'과 관계가 있다. 이승엽은 '홈런 3관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그는 프로 데뷔 7년 만에 처음 맞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쐈다.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홈런은 세
개. 김유동(전 OB·82년)과 김성래(전 삼성·86년), 이종범(전
해태·97년), 우즈(두산), 퀸란(현대·이상 2000년)이 기록했다.
통산으로 따져도 6명만이 두 번 이상의 한국시리즈에서 네 개를 쳤을
뿐이다. 에이스 투수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라 그만큼 한 방을 날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승엽은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이고 있어
최소한 세 번 더 치러질 이번 시리즈에서 두 개만 추가하면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9위)마저 우즈(10개)를 추월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역대
정규리그 홈런 1위(54개)인 이승엽에겐 홈런 부문에 관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업을 이룰 절호의 기회다.
우즈의 꿈은 'MVP 3관왕'이다. 그는 1998년에 홈런왕(42)을 차지하며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했고, 올해 올스타전 MVP 트로피를 안는 등 가장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만 수집한다면
사상 첫 '트리플 MVP'가 된다. 이종범(기아)이 해태시절에
정규시즌(1994년)과 한국시리즈(1993년·1997년) MVP에 오른 적이 있고,
김성한(기아 감독)은 역시 해태에서 현역으로 활약하던 때
정규시즌(1985·1988년)과 올스타전(1992년) 최우수선수에 뽑혔지만
'MVP 3관왕'엔 한 걸음씩이 모자랐다.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 도전하는
우즈는 라이벌 이승엽을 꺾고 우승 트로피와 MVP 트로피를 거머쥐어
진정한 '코리안 드림'을 이루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