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최다승(116승)의 힘도, 가을에 유독 강해지는 그들을 꺾지는 못했다.

월드시리즈 통산 26차례 우승에 빛나는 뉴욕 양키스가 4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ALCS) 5차전에서 선발 앤디 페티트의 호투와 버니 윌리엄스·티노 마르티네스의 홈런포에 힘입어 시애틀 매리너스를 12대3으로 대파, 4승1패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양키스는 이로써 98년 이후 월드시리즈 4연패 및 통산 27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매리너스는 믿었던 투수진의 난조로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6할 맹타를 과시했던 매리너스의 일본인 톱타자 이치로는 ALCS에선 13타수3안타로 부진했다. 90년 이후 시즌 최다승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98년 양키스(114승)가 유일하다.

28일 오후 8시30분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 홈구장 뱅크원볼파크에서 개막하는 이번 월드시리즈의 ‘키 넘버’는 ‘4’다. 양키스는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며, D백스는 창단 4년 만에 정상을 꿈꾼다. 이들에게 이제 남은 것은 4승이다.

승부는 양키스 방망이의 집중력과 D백스 마운드 최강의 ‘원·투 펀치’ 대결로 가름날 전망. 양키스는 타선의 집중력이 최고강점이다. 매리너스와의 5차전에서도 상대실책을 파고들며 희생타 2개로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뒤 2루타와 홈런으로 순식간에 4―0을 만들며 상대 혼을 빼놨다.

D백스는 올 포스트시즌서 커트 실링(3승·방어율 0.67)과 랜디 존슨(2승1패·방어율 1.88)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3세이브를 올린 김병현(방어율 0)의 비중도 컸다. 월드시리즈 상대인 뉴욕 양키스는 공수 양면에서 브레이브스보다 탄탄하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단 한차례도 양키스와 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그의 독특한 투구스타일을 처음 접하는 양키스 타자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김병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D백스의 홈구장 뱅크원볼파크에선 22일까지 5만여명이 입장권을 예매하기 위해 몰려들며 도시 전체가 들썩거리고 있다. ‘가을의 전설’은 애리조나의 바람으로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