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새 낙원」으로 꼽히는 충남 서산 A·B지구(서산농장)내
간월호, 부남호 일대의 철새도래지가 심각한 파괴 위기에 처해 있다.

A지구는 3개 지역에 걸쳐 광업권 설정 등록이 허가나거나 허가가 예정돼
있고, 밀렵 감시역할을 하던 현대영농사업소 초소도 철거됐다. 게다가
A·B지구의 서산농장에 경작자들의 출입이 잦아지는 등 철새 낙원이
잇따라 큰 위협을 받고 있다.

■ 광업권 등록허가 =산자부 광업등록사업소는 올 2월 A지구의
간척지와 간월호 수면을 포함한 521㏊에 대해 이모씨에게 사철
채취를 위한 광업권 설정 등록을 허가했다. 광업권이 설정된 곳은 서산시
부석면과 홍성군 갈산면 일대 간척지 일부와 간월호의 오른쪽 아래
수면에 해당한다.

또 간월호 상류인 홍성군 와룡천 일대 2곳에 대해서도 또 다른 이모씨가
최근 광업권 등록을 신청해 광업등록사업소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 밀렵 우려 =현대영농사업소는 농경지 관리 등을 위해 A와 B 지구에
각각 1개씩의 경비실을 운영해 왔다.그러나 현대는 지난해 A·B 지구
농경지를 일반에 매각하면서 일반 경작자들의 출입이 잦아지자, 대부분의
진입도로를 개방한데 이어 지난 5월엔 A지구 경비실마저 철거, 이곳은
「무방비 상태」가 돼버렸다.

환경단체는 『경작자들이 폭음기로 새떼를 쫓기도 해 철새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일반인들의 출입 통제와 함께 불법 밀렵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환경 시민단체 및 조류연구가들의 주장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천수만보전시민연대」(공동의장 남현우)는
최근 성명을 내고 『동북아 최대의 철대도래지인 이 지역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환경부와 충남도에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A·B 지구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할 것 ▷해미천 등
중요지역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 ▷와룡천 둑 원상 회복 ▷광업권
설정 허가와 채굴인가를 내주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조류 연구가인 김현태(33·서산 부석고 교사)씨는 『우리에게
환경, 정서, 경제 등 모든 측면에서 소중한 손님인 철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서산 A·B지구는 연 평균 220여종 50여만 마리의 새들이 찾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황새, 저어새, 큰고니, 흑두루미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 ▷가창오리, 검은 머리 갈매기 등 7종의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노랑부리, 백로, 원앙 등 세계 희귀조류 13종이 서식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