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할머니의 행복한 백년’(세종서적 간)의 저자 블레어 저스티스는 수십년간 건강과 행복에 관한 글을 써온 심리학 교수다. 세상에 비쳐진 그의 모습은 지혜로 가득찬 훌륭한 상담사였으며, 불행을 모르는 성공한 인생. 하지만 그는 첫 아내와의 가슴아픈 이혼, 막내딸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으로 괴로워 하고 있었다.
내면의 고통과 외부에 비쳐진 모습의 부조화로 고민하던 그에게 바이올렛 할머니와의 만남은 구원이었다. 1898년 태어나 1900년대를 살고 다시 21세기를 살고 있는 그는 그 장수의 기쁨 외에 인생의 모든 풍파를 슬기롭게 극복한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바이올렛에게서 배운 행복한 삶의 비결은 첫째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 그리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매일매일을 시작할 것. 둘째,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 셋째, 맞서 싸울 수도, 피해갈 수도 없다면, 다른 일에 몰입할 것. 넷째, 인간적인 노력을 다한 후에는 신에게 온전히 의지할 것. 다섯째, 물질적인 행복보다는 내면의 행복을 추구할 것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살면서 생의 질곡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다. 바이올렛 할머니의 삶도 여러 신산스러운 국면을 지나갔다. 100세를 넘긴 몸으로 70이 넘은 고령의 소아마비 딸을 돌보며 살아야 하고, 네 차례에 걸친 대수수술을 감행하며 생명줄을 잡은 손이 헐거워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바이올렛은 다섯 가지 행복의 비결을 마술주문처럼 외우며 웃음과 건강을 지켜냈다.
그런 낙천성으로 책을 읽다가 의자에서 떨어져 골반뼈가 부러졌을 때도 부상을 털고 일어날 수 있었고, 노령에 당한 심한 골절상을 오히려 “오래 살고 싶으면 매사에 조심하라”는 신의 가벼운 경고 정도로 해석하고 웃어넘길 수 있었다. 바이올렛 할머니의 체온을 따뜻하게 전달한 번역의 유려함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