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울화가 치밀면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즉시 요가
자세에 돌입합니다. 몸을 꼬고 비틀어 줍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피로에 몸은 절고 눈치 보느라 머리는 지끈 지끈….
매일 같이 부대끼는 일상 속 쌓여만 가는 직장 스트레스를
이민주(28ㆍ서린정보기술 마케팅전략팀 대리)씨는 요가로 날린다.
요가를 시작한지는 3개월째. 월·수·금 출근길에 강남구 신사동 '요가
라이프'에 들른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체조와 호흡조절,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수강료는 한달 7만원. 준비물은 쇼핑백에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만
챙긴다. 요가라 해서 무슨 기괴한 동작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다리
벌려 앉은 채로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기', '바닥에 엎드린 다음 양팔로
양다리 끌어 올리기'….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면서
'몸의 쏠림'을 바로 잡아 주는 체조 동작이 대부분이다. "한 시간
동안 몸 구석구석을 느끼고 나면 몸이 가벼워 지고 마음까지
개운합니다."
이씨는 직업상 오전 8시30분 출근~오후 6시30분 퇴근까지 내내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노려 본다. 두 손은 늘 키보드 위에 있다. 때문에 늘
등은 굽고 목과 얼굴은 앞으로 쏠린 상태다. "어깨, 목은 결리고, 또
워낙 성격이 급해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지요." 이씨는 직장 상사에게
지적 받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금방 열이 파르르 끓어오르곤 했다고
한다. "헬스, 스쿼시 같은 운동으로는 별다른 효과를 못 보았어요.
운동하면서까지 기록, 경쟁에 신경 쓰기 싫었고요." "요즘 요가가
인기라잖아요. 연예인들도 많이 한다 하고요. '도대체 요가가
뭐길래'라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어요."
이씨는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요가로 팔과 어깨를 풀어준다. 버스 타고
가면서도, 건널목에서 초록 신호 기다릴 때도 스트레칭 한다.
"사무실에서는 늘 몸이 앞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두 팔을
뒤로 해 깍지를 낀 다음 죽 뻗어 줍니다."
회의 시간에 화가 나면 호흡법으로 감정을 다스린다. "회의 중 내 말이
맞는데 상대방이 수긍 안 하면 화가 나잖아요. 또 화가 나면 곧잘 상황을
맘대로 왜곡하고요. 요즘엔 상대를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씩씩 거리면
나만 손해이니까요."
이씨는 "그 전에는 스트레스 쌓이면 주로 술을 마셨다"며 "요가 하고
나서부터는 확실히 술 생각이 덜 난다"고 말했다. "마음이
여유로우니까 일할 때 능률도 오르는 것 같고요."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스트레스 받을 일이 한 두 가지겠어요. 요가로
'마음 다스리기'를 배운 저는 요즘 걱정해도 소용 없는 일이라면 아예
걱정하지 않게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