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하다 자국 영토 안으로 추락하거나 탈출한
미군 병사들을 구조한다는 비밀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미국 및 이란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같은 이란의
메시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이란이 협력한다는 중요한 징후로,
9·11 테러 이후 미국-이란 관계의 급격한 변화를 상징한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란은 현재 미 국무성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있다.
이란이 이같은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한 것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8일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하루
이란의 영토와 영공을 존중할 것임을 확인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란의 메시지는 이러한 미국의 메시지에 대한 답변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메시지는 그동안 외교관계가 단절된 양국의 이익을 대표해 온
스위스정부를 통해 전달됐다.
부시 행정부는 9·11 테러 이후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 및 하마스에
대한 이란의 지원에 대한 비난을 눈에 띄게 자제해왔으며, 테러 지원을
명목으로 자산을 동결한 단체 및 개인 명단에 이란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및 하타미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비난했다. 그러나 전 혁명수비대장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센 레자이는 이란이 정보 공유 등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양국간 관계는
최근 호전의 기미를 보여왔다.
미국과 이란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9·11 테러 이후 가장 최근의 것일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거대한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