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SK가 집안단속에 고심하고 있다.
전북 현대 조윤환 감독이 '선수 빼가기'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윤환 감독은 지난 8월 "구단이 투자를 하지않는다"며 부천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한 인물.
그런 그가 '투자 마인드'를 가진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았으니 고기가 물을 만난 격. 김은철 전 부천 코치의 스카우트를 신호탄으로 호시탐탐 부천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
이때문에 조윤환 감독을 '모셨던' 부천 SK 최윤겸 감독(39)이 조감독과 감정싸움의 양상까지 보이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부천 구단측은 선수들에게 "같이 가자"고 호소하고 있다.
당근책도 내놓았다. 구단은 연봉 가운데 기본급 비율을 많게는 50%까지 올리기로 했다.
선수들이 늘 불만사항으로 내놓았던 지나친 성과급 위주의 연봉 산정을 개선키로 한 것이다.
부천 선수들은 매년 "타 구단에 비해 기본급이 너무 낮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생계에도 지장을 받는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려왔다.
부천 구단은 이를 위해 오는 28일 2001 POSCO K리그 종료 즉시 연봉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윤겸 감독도 올시즌 활약이 미미한 선수들에게 "내년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격적인 '몸값'이 오갈 FA(자유계약) 대상 선수들이 문제. 내년부터 FA자격을 얻는 선수는 GK 이용발과 이임생, 박 철, 김기동, 조성환, 윤정춘, 전경준 등 모두 부천의 간판선수들이다. 조윤환 감독은 "FA제는 제도적으로 보장된 것이고, 전북 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든 능력이 된다면 좋은 선수들을 데려다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부천이 선수들을 지키고 싶다면 우리가 제시하는 것 보다 더 나은 대우를 해주면 될 것"이라고 강조, 부천 구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