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사파동 창원지검 청사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청사 대회의실에서 검사등 전직원 200여명이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시험문제를 푸느라 안간힘을 쏟았던 것.
「법률전문가」들로 하여금 진땀을 흘리게 한 시험은 다름아닌「한글
바르게 쓰기 시험」.

주관식 사지선다형등 모두 50문항으로 된 시험문제는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등 국어 사용에 필요한 각종 어문규범
가운데 업무와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형사1부 박홍수 부장검사가
출제했으며, 장윤석 검사장의 「감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쉽지 않았다』는게 시험후 직원들의 대체적인 반응. 공안부의
한 검사는 『문제는 어려웠지만 공소장등 업무와 관련된 분야에서 출제돼
몹시 유익했다』고 밝혔다.

시험은 신문기고등을 통해 수시로 「우리말·우리글 바르게 쓰기」를
역설해온 장검사장의 의지의 소산. 장검사장은 지난 94년 인천지검
차장검사시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글 바르게 쓰기 시험을 실시한 것을
비롯, 춘천지검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등으로 재직하면서 매번 시험을
치를 정도로 우리말·우리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검사장은 『국민들이 영어 철자법에는 지나치리 만큼 민감하면서 한글
어문규범에는 너무 무관심하다』며 『항상 국어사전을 책상머리에
꽂아놓고 자주 펴보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은 이번 시험을 계기로 공소장등 공문서 작성시 한글어문규범
준수를 생활화하기 위한 「우리글 바르게 쓰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