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산악전투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제10산악사단(Mountain
Division) 병력 1000여명이 5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한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은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
9·11 테러 이후 최초로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아프간 주변국에
배치함으로써, 미국은 아라비아해의 항공모함과 폭격기, 파키스탄 인근
해역의 상륙함에 승선중인 2200명의 해병대와 함께, 해상·육상에 모두
병력을 갖췄다.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북쪽 국경과 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과 옛
소련시절의 군사기지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미군의 대테러
전쟁에서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제10산악사단은 뉴욕주 포트 드럼(Fort Drum)에 사령부를 두고, 로키
산맥과 알래스카 등 고산지대에서 강도 높은 혹한기 훈련을 받는
최정예 경보병(輕步兵)부대로서, 곧 눈으로 뒤덮일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가장 잘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조지 마샬 합참의장에 의해
창설돼, 1945년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 전투에서 맹활약함으로써 전쟁후
알파인 스키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1년 걸프전, 1993년 소말리아전에
참전했고, 1998년 우즈베키스탄에 나토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적이
있다. 소말리아 전투에서는 반군에 포위된 특전부대 요원들을 구출하면서
소말리아 반군에게 '300명 사망, 700여명 부상'이라는 큰 타격을 입힌
반면 자신들은 '1명 사망, 29명 부상'의 작은 피해만 입었다.
우즈베키스탄에 배치된 이 부대의 임무는 ▲미 공군 작전을
보호·엄호하고 ▲아프간내 특공작전이 어려움에 처할 경우 신속대응군으로
배치되는 것 등 2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군이 대규모 전면전 대신, 특수요원들을 적진에 침투시켜 국지
기습전을 전개하거나,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 주범들을 체포하는 작전을
펼칠 것임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5일 미군에게 자국내
공군기지 한 곳의 사용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기지의 구체적
위치를 밝히지 않고 수도 타슈켄트에서 약500㎞ 떨어진 곳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즈베키스탄 남쪽 카르시 인근의 카나바드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