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
MBC 밤12시25분
도라는 중앙역 앞에 편지 대필 좌판을 벌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그녀 앞에 풀어놓는다. 사랑한다, 돌아와달라, 몸이
아프다… 제 손으로 편지 한줄 쓸 수 없어 그걸 남에게 구술하는 삶이란
얼마나 피폐한 것일까. 그러나 이들보다 더 메마르고 혹독한 사람은 바로
도라 자신이다. 그 편지들에 대답이 올리 만무한 것은, 그 편지의 운명이
도라의 손에서 마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날 도라 손에 맡겨진 아이가 그에게 다른 세상을 연다.
편지가 가야할 주소로 아이를 데려다주는 도라. '땅끝'을 향해가는 그
여정은 도라의 굳어버린 가슴에 훈기를 불어넣는 길이기도 하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던 다 큰 형들과 아이가 함께 맞는 새벽이 우리들 가슴을
울린다. 월터 살레스 감독 원제 Central do Brasil ★★★☆
■앱솔루트 파워
SBS밤10시50분
대통령 경호 대열을 벗어난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이번에
찾아간 곳은 대통령의 밀회 장소다. 워싱턴의 대도 루터(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상류층 저택만 골라 턴다. 어느날 밤 정계 실력자
설리반의 집에 들어간 그는 설리반 부인의 상대가 대통령인데 놀란다.
더욱 놀랄 일은 그 다음에 벌어진다.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루터는 누명을 벗고 진실을 밝혀야할 처지가 된다.
포인트는 위기에 처한 대통령과 루터가 문제를 풀어가는 플롯. 거기
겹쳐지는 루터의 개인사(딸과의 불화-화해) 에피소드도 맛을 더한다.
감독을 겸한 이스트우드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연출로 서스펜스에
집중하는 한편 시적 정감도 곳곳에 깔아놓았다. ★★★
■샬라코
EBS 낮2시
숀 코너리(Sean Connery)와 브리지트 바르도(Brigitte Bardot) 주연의
영국산 서부 영화라면 일단 범상치 않은 출발이다. 유럽 배우들을 앞세운
이 영화는 1880년대, 뉴 멕시코에서 사냥을 즐기던 유럽 귀족들과 아파치
인디언의 충돌이라는 극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밀회,
로맨스와 모험담을 담는다.
샬라코(숀 코너리)는 아파치족의 공격에서 이리나 백작부인(브리지트
바르도)을 구한다. 백작부인 일행은 원주민 보호지역을 침범, 코요테
사냥을 하다 원주민들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샬라코는 사냥팀에게
그곳을 떠나라고 권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코웃음이다. 야성의 거친
서부와 유럽 귀족들의 오만, 샬라코의 지혜와 남성미 등이 크고 작은
대비를 이루며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에드워드 드미트릭(Edward
Dmytryk)감독 Shalako 1968년 14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