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티
EBS밤10시.
'피아노'로 칸 국제영화제 대상, 글로브상 작품상을 휩쓸었던 제인
캄피온(Jane Campion)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뒤틀린 가족 드라마다.
'내 책상 위의 천사' 등 후속 작품에서 줄곳 여성의 사회적-심리적
재현에 집중해온 캄피온 감독의 시선은 데뷔작에서부터 독특한 칼라를
드러낸다.
화려하고 표현력 넘치는 이 희비극은 케이와 스위티, 두 자매를 중심축에
놓아둔다.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젊은 여성들의 일견
그로테스크하기가지 한 일상 묘사가 단영 뒤어나다. 이마에 물음표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게 될 것이란 점쟁이의 말을 믿는 케이는 앞머리를
물음표 모양으로 꼬부라뜨린 남자와 동거를 시작하지만, 1년이 지나면서
둘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거기다, 제멋대로인 언니 스위티까지
끼어들면서 가족들의 삶은 뒤흔들린다.
씁쓸한 에피소드와 사이사이에 숨은 웃음이 포인트. 모순과 불안이
빚어내는 긴장은 웃음과 섞여 관객들의 평안함을 두들긴다. 원제 Sweetie
1989년작 97분 ★★★
■긴급명령
MBC 밤11시 10분.
미국의 영웅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를 120% 써먹는 액션 스릴러. 톰
클랜시 원작 소설에서 포드는 CIA국장 잭 라이언으로 두번째
등장이다.미국 해안경비정이 인챈터호를 수색하다 끔찍한 살인 현장을
발견한다. 피살자는 미국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자문역인 하딘. 마약
밀매자금을 빼돌리다 살해당한 것이다.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를 명하고,
사설 특공대가 콜롬비아에 투입된다.
액션 팬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대형 액션과 스릴러 팬들이 좋아할 복잡한
플롯이 공존하지만, 중반까지 가기도 전에 결말을 짚을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약점. 보너스: 전편(!)이라할 '패트리엇 게임'(Patriot Games)
말미에 던져진 질문의 답을 얻게된다. 앤 아처(Ann Archer)가 라이언의
아내역으로 계속 나오며 제임스 얼 존스(James Earl Jones) 도라
버치(Thora Birch)도 같은 역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필립 노이스(Phillip
Noyce) 감독 Clear and Present Danger 1994 141분 ★★☆
■간첩 리철진
KBS2 10시35분.
엇갈리는 타이밍과 의표를 찌르는 상황설정, 씁쓸한 위트로 장진표(표)
코미디를 만든 장진 감독의 두번째 영화.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이
영화로 장감독은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의 시행착오를 만회한다.
북한공작원 리철진(유오성)은 식량난을 해결하기위해 한국의 수퍼 돼지
유전자를 훔치러 왔다. 그러나 택시를 타자마자 강도들에게 총과 장비,
공작금을 털린 그는 가까스로 접선한 고정간첩(박인환) 집에 묵으며
사정을 살핀다. 고첩 30년에 소시민이 다 됐고, 아들(신하균)은 반항을
일삼는다. '친구'로 확실히 스타덤에 오른 유오성이 아직 풋풋한 신인
냄새를 풍기며 눈물 찡하는 감동을 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