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유럽 국가들이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테러 발생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유럽 국가들은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교토의정서 등 국제조약을 무시하는 부시 대통령을
'텍사스 카우보이'라고 조롱하며, 외교정책을 다룰만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테러 발생 직후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강경한
표현을 구사하자,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즉각적이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킬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대테러전 수행을 위한 국제연대 규합에 나서자,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유럽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유럽의 외교관과 정책 분석가들 사이에서 부시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복잡하고
미묘한 국제관계를 다룰만한 능력이 없다며,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신뢰하지 않던 분위기도 사라졌다. 한 프랑스 외교관은 부시 대통령이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한 교수는
"일방적인 외교의 상징이었던 부시 대통령이 다자간 협조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 워싱턴=강인선 특파원 i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