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밤 10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별안간 버스
앞쪽에서 언성을 높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 보이지 않아 목을 빼고
살펴보니, 만취한 아저씨가 맞은 편 사람에게 삿대질을 하다가 급기야는
우악스럽게 손목을 잡아 끌어내려고 했다. 그 사람이 아저씨의 손을
뿌리치려 안간힘을 쓰자, 급기야는 욕설까지 해 버스안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저씨는 한참을 그러더니, 손목을 부러뜨리겠다는
위협까지 했다. 옆에 있던 다른 어른들이 모두 못 본 척해 걱정이 됐다.
얼마후 그 아저씨가 내리고, 그렇게 괴롭히던 사람이 누군지 봤다. 그
사람은 동남아시아계 사람이었다. 순간 화가 치밀었다. 아무 잘못도 없는
그저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 머나먼 타국에 와 어렵게 살고 있는 그
외국인에게, 우리보다 조금 못 사는 나라의 사람이라고 해서 그렇게
무시하고 무례한 행동을 해서야 되겠는가.
초등학교때부터 배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얘기들이 전부 거짓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산업재해와 한국인들에게 사기를 당하고도 피해보상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하던 외국인들이 생각났다.
( 최민영 17·고등학생·경기 부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