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이란은 2일 연간 3억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러시아제 무기를
이란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Sergei Ivanov) 러시아 국방장관은 나흘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리 샴하니(Ali Shamkhani) 이란 국방장관과 회담한
후 이같이 밝히고 "이번 협정은 국제법의 모든 규범과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양국간 군사협력협정이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과 체결한 협정들과
내용면에서 거의 동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란을 '테러 지원 국가'로 지목, 러시아가 이란에 무기 및 군사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온 데 대한 해명으로 여겨진다. 이란은
러시아제 S-300 장거리 대공 미사일과 Su-27 전투기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샴하니 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국방장관으로는 첫번째 방문으로, 양국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국제 테러와의 투쟁에서
오랫동안 공조해왔음을 강조했으며, 샴하니 장관도 "유엔이 아프간에
대한 공격을 승인할 경우 이란은 아프간 내 테러기지 공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사회는
아프간 공격을 승인하기 앞서 테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란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이 이루어진다 해도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 이란 서부 부셰르에 건설중인 원자력 발전소에 사용될
원자로 1기를 오는 11월중 이란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러시아 원자력부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한편 일부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아프간 공격 지지와
이란과의 군사협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험을 하고 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무기 판매는 자칫 이제 막 싹이 튼 러시아·서방
우호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79년 이란
혁명을 계기로 이슬람 과격파들이 발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