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대학생들이 상인들의 외국인 손님 맞이에
필요한 실용영어 표현을 정리한 책을 펴냈다.
중앙대 영어과 학생 18명은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식당과
의류·신발·가방 가게 등을 돌며 상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영어표현들을
조사, 이 중 사용빈도가 높은 380개 표현을 뽑아 최근 '메이 아이 헬프
유(May I help you)'란 제목의 핸드북을 출간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한 달여 동안 6명씩 3개조로 나눠 서울 이태원과
남대문·동대문시장 등을 돌며 총 60여개 점포의 상인들을 인터뷰했다.
▲외국인 손님에게 영어로 가장 하고 싶어하는 표현 ▲어려워서 사용하지
못했던 표현 등을 중점 조사했다고 한다.
이태원 지역 조사팀장이었던 양광희(24·영어과 졸)씨는 "인터뷰 중
외국 손님이 왔는데 아저씨가 '이것 아니면 저것(This or
that)?'이라며 가방을 이것 저것 보여주다, 값은 전자계산기에 찍어
보여줬다"며, 외국 손님과 영어로 의사소통 해야 하는 우리 상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목격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한 바지 가게 상인은 '블루
팬츠(파란색 바지)'를 찾는 손님에게 "속옷은 안 판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태원이나 남대문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시장 상인들의 영어가 더 서툴렀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이번 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중앙대 겸임교수를 맡은
민병철(52) 교수의 2학기 영어 수업 과제 때문이었다. 「민병철
생활영어」강좌 및 책으로 유명한 민 교수는 "사문화된 영어 대신
실생활에 꼭 필요한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민 교수는 학생들이 정리한 영어표현을 직접 감수, 상인들의 생활영어
가이드식으로 출판까지 했다. 최근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공인을
받은 이 책은 이달 중순부터 이태원과 남대문·동대문 시장의 상인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