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양미라(19)는 CF 속 '버거소녀'로 더 이름났다. 그러나 추석
특집 드라마 '스피드 박'(10월3일 KBS 2TV 오전 9시30분)에서 그를
만나면, 썩 달라진 모습에 놀랄지 모른다.
174㎝의 늘씬한 키에 얼굴도 예전의 반쪽. 웃는 모습이 시추 강아지
같기도 하고, 고양이 같기도 하고. 귀여운 표정 속에선 이제 슬금슬금
여성스런 모습도 비친다.
"흐~ 아직도 살 많은데요!" 자기 볼을 좌악 잡아늘이는 익살이
상큼하다.
'스피드 박'에서 양미라는 현금 1억원을 벌기 위해 속옷 모델, 누드
모델도 마다않는 창희 역을 맡았다. 퀵서비스맨 기수(안재환)의 구애를
외면하며 새침하게 굴지만, 결국 그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이야기다.
"속옷 모델, 누드 모델로 나온다니까, '왜 그러냐'고 걱정해주는 분도
있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현실적인 여자로,
얼마나 매력적인데요." 비눗방울 날리는 무대에서 속치마 바람으로 걷는
장면에선 진짜 속옷 모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웃는다.
'한 연기'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맹랑하고 심술궂어 보이는 표정은
여전하다. "에~ 버거소녀란게… 일단 기억해 주시는 건 고마운데요."
갑자기 손으로 눈을 가리고 목소리를 가늘게 뽑는다. '음성변조'란다.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요!".
"웃기는 이미지 하나에 붙잡히고 싶지않아요." 이번 드라마가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한 도움닫기 발판이라는 얘기. '버거 소녀' 이미지를 담아
'기쁜 우리 토요일' '목표달성 토요일' 등 3개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을 도맡다시피 했지만,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전부 중단했다.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출연요청이 들어오는 시트콤도 '남자셋 여자셋'
이후 접은 상태다. 곧 나올 '왁스'의 뮤직 비디오에서는 섹시한
댄스까지 선보이면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제가 보기와 달리 속이 좀 깊거든요.(웃음) 앞으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편이죠." 반에서 2등까지 해봤다는 그는, '보스 기질'이
있어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몰고 다니기도 했다. 악착같은데도 있어서,
최근엔 아침 6시 영어학원도 등록했다. 인천 작전동 집에서 새벽에 나와
학원 들러서 학교(한양대 연극영화과 1) 갔다가, 스케줄 챙기고 나면
매일 밤 눕기가 무섭게 쓰러진다고 푸념이지만, 다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는게 그녀 얘기다.
"내 성격을 나타낼 말은 울퉁불퉁"이라는 양미라는 "어디로 튈지 나도
모른다. 지금이 노란색이라면, 앞으로 여러 색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추석 연휴 한주 동안은 스케줄이 없어, 모처럼 가족과 보낼 시간이
생겼다. "추석 날 개봉동 할머니 댁에 모일 거예요. 기독교 집안이라
차례 대신 찬송가 부르지만요. 작은 어머니가 갈비찜을 맛있게
하시거든요. 많이 먹고 체할지도 몰라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