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무영 경찰청장이 안경을 고쳐 쓰며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br><a href=mailto:krlee@chosun.com>/이기룡기자 <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에 대한 인터넷 비방글에 수사압력을
가하는 등 이씨를 비호해온 혐의를 받아온 서울 경찰청 정보1과장
허남석 총경이 이씨 소유의 삼애인더스 주식에 8000만원을
투자한 사실이 26일 밝혀져, 이씨가 관리해온 주식·펀드에 경찰
고위간부 등 또 다른 권력층 인사들이 연루돼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의원들은 이날 국회 행자위의 경찰청 국정감사 등에서 "허 총경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경찰 내에서 이씨를 비호해온 몸통이
누구인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허 총경이 학연을 빌미로 이씨의
주가조작 사실을 누가 인터넷에 유포하고 있는지 두 차례나 수사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은 경찰 내 이씨 비호세력의 일부가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며 "이씨나 허 총경은 실무자일 뿐, 배후에는 (경찰) 현직
고위간부 등 커넥션에 가담한 몸통세력이 따로 있다는 의혹이 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허 총경 외에 경찰 내 상당수
인사들이 이씨나 여운환씨와 연결돼 있다는데, 전면 조사할 용의는
없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이병석 의원은 "허 총경을 누가 승진시켰느냐, 경찰이
경찰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경찰이기를 거부한 파렴치 공권력"이라고
주장하고, "경찰청의 호남인맥에 대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두환 의원은 "허 총경이 소속돼 있는 정보부서는
특정지역 출신들이 간부직을 독식하고 있으며 그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목요상 의원도 "수도권 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의 출신지 및 출신고 현황을 보면 서울청은 62명 중
26명, 경기청은 60명 중 23명, 인천청은 16명 중 5명 등 전체 138명
가운데 39%(54명)가 호남출신으로 정보라인을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화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경찰청 국감에서 허 총경은
이용호씨와 여운환씨를 모른다고 위증을 했다"면서 관련법에 의거해
위증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감 도중 민봉기·정문화 의원이 "허 총경과 서울경찰청장,
전남 경찰청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제의하자, 이무영 경찰청장은 "허남석 사건에 대해서는 네
차례에 걸쳐 감찰조사 및 수사를 하고 있고, (허 총경은) 어제도 철야를
해서 오늘 새벽 3시쯤 잠자러 갔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여당의원들도 허 총경이 국감장에서 위증한 사실을 문제삼으며, 이
사건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추궁했다.

민주당 원유철 의원은 "허 총경의 수사청탁 내용과 경찰 내
이용호 비호세력을 밝히라"고 말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도
"공적신분을 가진 사람은 개인적인 비리가 자칫하면 조직전체에 누를
끼칠 수 있는데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 시작에 앞서 경찰청은 "허 총경이 자신의 아파트를 팔아 보관
중이던 8000만원을 올 2월 10일쯤 동생에게 맡겨 동생이 삼애인더스
주식에 투자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청은 그러나 "허 총경은
G&G와 관련해 청탁이나 비호명목으로 동생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고, 주가하락으로 현재 투자금 중 3000만원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