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이 언론사
세무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22일부터 이틀간 700만원을 들여
충남 천안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사회운동 단체 책임자,
대한매일·'말'지 기자 등 50여명을 초청해 '언론개혁의 현실적 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조선·동아일보 등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공격하며 정부 주도 언론개혁을 확산시키자는 내용의 논의를 한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언론재단이 이날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에게 제출한
'언론시민단체연수 결과보고'에 따르면, 이 워크숍에 참석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토론에서 언론운동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충격을 주는 것, 깡패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전화로 분노를
표출하고 (신문사의) 윤전기에 타격을 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운현 대한매일 차장은 "우리의 운동은 너무 점잖다. 좋은 일을
하자는 건데 좀 과격해지면 어떤가"라며, "조·중·동 안보기 운동을
더 구체적으로 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지환 말지 차장은
"민주당의 386 국회의원은 한겨레신문 살리기 운동을 해서,
조·중·동을 끊고 한겨레 200부를 구독하는 데 성공시킨 바 있다"며
"생활 속에서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재단은 이 연수 결과보고서에서 "언론개혁운동과 같은 사안의 경우,
소그룹 워크숍과 세미나를 실시, 전국의 각 조직이 동시에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타수 역할을 당 재단이 수행해야 한다"고 평가, 정부
단체가 시민단체를 정부 주도 언론개혁에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보고서에서 드러났듯이 언론재단은 조·중·동을 깨기
위한 전투요원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원 역할을 하는 것이 드러났다"며,
"김 이사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