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상, 문인석, 돌장승, 연적 등 조선 후기의 미술작품을
'조각'이라는 키워드로 묶은 전시회가 마련됐다. 호암미술관은
28일부터 11월18일까지 '새로운 발견! 조선후기 조각전'을 서울 태평로
남대문 옆 로댕갤러리(02-2259-7781)에서 연다.

이 전시의 특징은 그 동안 서화나 도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온 조선후기(17~19세기) 조각작품들을 새롭게 조명해
본다는 점. 조선 후기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면서 진경산수가
등장하고 문화향수층이 확대되면서 민화도 활발하게 제작되던 시기였다.
조각 분야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반영돼 불상이나 문인석도 그
이전에 비해 자유분방한 형태의 작품들이 등장했다.

전시작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9곳 소장처에 빌려온 70여점.

불교조각의 경우 머리가 유난히 커서 5등신인 몸매에 빨간색 옷에 초록색
옷고름을 단 화려한 동자상, 얼굴만 자세히 묘사하고 나머지
부분은 과감히 생략한 나한상 등이 눈길을 끈다. 또 나무를 깎아
만든 사자형법고대는 사자의 험상궂은 표정과 네 발로 단단히 버티고
선 자세를 세밀히 묘사,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시기 문인석 역시 슬며시 웃음짓는 입 등 묘사는 최소화 하고
손 발은 몇가닥 선으로 처리해 버린 과감한 생략과 반추상성이 눈에
띈다. 그밖에 궁궐의 지붕에 설치한 장식기와인 잡상에 등장하는
돼지, 원숭이의 익살스런 표정 등에서는 무명 조각가들의 발랄한
상상력을 수용했던 당시 사회분위기도 읽을 수 있다. 일반 4000원, 학생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