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서정원.

'날쌘돌이' 서정원(31·수원 삼성)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에서 지난 23일 부천 SK전 선제골을 포함,
최근 4경기서 4골을 기록했다. 총 10골을 몰아쳐 득점부문 공동선두
파울링뇨(울산)·산드로(수원·11골)에 이어 국내 선수로는 최고인 3위.

그의 맹활약 덕분에 한때 5위까지 추락했던 팀은 다시 정상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정원의 결승골로 한 달 만에 선두로 복귀한 수원은
23일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고종수의 부상으로 신음하던 수원은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든든한 해결사를 구한 것이다.
고종수·데니스·산드로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부르던 수원의
「고·데·로」 트리오는 자연스럽게 '서·데·로' 트리오로 바뀌었다.

서정원의 부활은 지난 8월 아시안 수퍼컵에서 예고됐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진 알 샤바브와의 원정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작렬, 팀에 아시아 왕중왕 타이틀을 안겼다. 이후 그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잠잠해졌다. 서정원은 99년 말 무릎 수술 이후 지난해고작
4골을 기록해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부활의 비결을
"지난 겨울 체력훈련 등 프로 데뷔 후 가장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라고
했다.

프로 10년차가 되면서 생긴 노련미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단순한 플레이에서 탈피,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지만 탁월한
위치 선정과 노련미를 체득하며 거듭난 것이다. 서정원은 "무작정 뛰는
것이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며 뛰는 법을 깨우쳤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다시 뽐내고 있지만 히딩크 감독의 신망은 별로
얻지 못한 것 같다. 최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대표팀 멤버에
선발됐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것. 하지만 그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며 느긋하기만 하다. 묵은 장맛이 나는 서정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