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60승 고지에 오르면 4강 티켓을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61승이면
거의 틀림없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전대미문의 '4강 대란(대란)'을 종식시킬 커트
라인으로 60~61승을 꼽았다. 60승까지는 롯데·SK가 2승, 기아가 3승,
한화가 4승을 각각 남기고 있다. LG는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59승이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팀으론 롯데와 한화가 꼽힌다. 현재 58승으로
4위인 롯데는 경기 일정이 유리하다. 롯데는 25일 삼성과 대결한 뒤 29일
두산과, 10월 2~3일 LG와 2연전을 치르므로 충분한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더구나 남은 4경기를 모두 부산 사직구장에서 갖게 돼 이동에 따른
체력소모도 없다. 마운드에 강점이 있는 롯데가 손민한·박지철·박석진
등 1급 투수들을 매경기 총투입 할 경우 공략이 어려울 전망. 이효봉
스포츠TV해설위원은 "호세와 조경환이 빠진 타격 공백은 있지만
마운드가 상승세인 롯데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롯데보다 두 배나 많은 8경기를 남긴 한화는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한화는 남은 경기에서 6승2패만 거둬도 총
62승67패4무로 다른팀의 경기와 상관없이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롯데가
4전승을 거두면 양팀 동률이 되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한화가
10승8패1무로 앞서기 때문에 티켓은 한화 몫이다. 하일성 KBS해설위원은
"경기수가 많이 남은 한화쪽에 승산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9일 동안 8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실버 마운드'로 힘겹게
버텨온 한화 입장에선 버겁기만 하다. 결국 한화의 4강 진출 여부는
이광환 감독이 부족한 투수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물론 다른 팀들도 가능성이 있다. LG에 뼈아픈 2연패를 당한 기아는 남은
두산 및 한화와의 네 경기서 모두 승리할 경우 61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패수가 많은 SK와 꼴찌인 LG도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이
물고 물리는 상황을 연출할 경우 어부지리로 4강에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사상 유례 없는 '4위 전쟁'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10월 3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