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수호천사' 후속으로 26일부터 방송할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신화'(김영현 극본·최윤석 연출)에는 여성 로비스트가 한명
등장한다. 1979년말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배경으로 시작해
1980년대 후반까지의 현대사를 녹여낼 이 드라마에서 사랑과 야망,
그리고 복수의 감정을 함께 지닌 채 극을 이끌어 가는 여주인공이다.
어떤 연기자가 적격일까? SBS는 탤런트 김지수(29)를 골랐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 중 가장 강한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너무나
강해서 시청자들이 애정을 갖기 전에 거부 반응부터 보이시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김지수의 극중 이름은 윤서연. 서연의 아버지는 대통령 시해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고, 사형을 당한다. 이후 서연은 강압을 견디지 못해
아버지 옛날 측근의 정부가 되기도 하고, 임신한 상태에서
사랑하던 남자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한다. 김지수는 "돈으로 짓밟은
사람은 돈으로, 힘으로 짓밟은 사람은 힘으로 복수하면서 살아가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전작인 KBS 주말극 '태양은 가득히'에서도 김지수는 임신한 상태로
남자에게 버림받았고, 그때도 복수를 꿈꾸었다. 많은 연기자들이
탐낼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혹 시청자들이 식상할 우려가
있는 것은 아닐까?

"비슷한 면이 있긴 한데, 사실 '태양은 가득히' 때는 극 후반 흐름이
너무 빨라서 캐릭터를 충분히 표현해내지 못한 느낌이 있어요. 그때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기회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로비스트란 게 TV 드라마에선 그리 잘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직업인지라,
김지수의 연기 준비도 이전과 다르게 철저하다. 김지수는 "출연이
결정되고 나서 여성 로비스트 조안리의 자서전부터 읽었다"고 말했다.
또 극 후반 정부의 북방외교 와중에 잠시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역할이
나오기 때문에 요즘 러시아어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지수는 "소재가
무겁다 보니 촬영 때도 어느 장면 하나 만만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연출자 최윤석 PD는 서연의 캐릭터를 두고 '정열의 화신'이란 표현을
쓴다. 김지수는 "서연 성격이 너무 세서 드라마가 나가고 나면 5년 동안
시집가기 글렀다는 생각을 혼자 해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