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인물 실세총장 비슷…동생연루 고백-부인두둔 차이 ##
신승남(57) 검찰총장과 김태정(60) 전 검찰총장.
신 총장의 동생이 이용호씨로부터 6666만원을 받는 등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 총장과, 「옷 로비」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김 전 검찰총장의 인생유전이 새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호남 인맥으로서 현 정권의 「실세 검찰총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의혹 사건 대처 방식 등은 다르다.
김 전 총장은 부인이 옷로비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 옷 로비
사건이란 98년 7월 횡령·외화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된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그해 12월 신동아측이 김 전
총장의 부인 연정희씨 등에게 밍크코트 등 고급 옷 로비를
폈다는 의혹 사건이다. 99년 1월 청와대 사직동팀의 내사로 시작해
서울지검, 특별검사, 대검 수사를 거치며 1년 내내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은 부인 연씨를 끝까지 「보호」하려다 결국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혐의로 구속까지 됐다.
반면 신 총장은 동생의 「이용호 게이트」 연루 사실을 고백, 그 대처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재수사를 지시한 것도 신 총장 본인. 이를 두고
검찰주변에선 『옷 로비 사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라거나, 『결론적으로는 자승자박이 됐다』는
말들도 있지만, 두 사람의 성격과 업무스타일 차이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신 총장이 냉철하고 빈틈없는 「논리형」이라면, 김 전 총장은 눈물 많고
솔직한 「감성형」이라고 검사들은 말한다. 신 총장이 동생의 일과
수사는 별개라고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나는 책임 없다』고 한 것도
논리형인 그의 평소 성격대로라는 것.
두 사람은 검찰 재직 중 한두 차례 굴곡을 겪은 이력상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신 총장은 93년 재산공개파동으로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
한직인 서울고검 검사로 밀려갔었다.그러나 현 정권 들어서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차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 5월 검찰총장에 올랐다. 대검
차장 임명 때부터 사실상 후임 총장으로 내정됐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실세」였다. 그는 서울법대를 수석 졸업한 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특채돼 일하면서 사법시험 9회(68년)에 수석 합격했다.
당시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직접 축하연을 베풀었다고
한다. 장인이 조상호 전 체육부 장관이다.
사법시험 4회인 김 전 총장은 초년 검사 때 「시골검사」로 전전했지만
김석휘 전 법무장관의 눈에 들어 대검 중수부 과장으로
발탁됐다. 서울지검 특수1·3부장, 대검중수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이다. 호남출신임에도 97년 YS정권 하에서 검찰총장에 임명돼
부산지검장 시절 쌓은 「PK인맥」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 라인」이라는 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누구와도 친할 수 있는 「전천후형」이지만 97년 대선 때 DJ대선자금
수사를 유보,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소신 있는 검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옷 로비 사건으로 끝내 불명예를 안은 김 전 총장과 달리, 이용호
게이트라는 장애물에 걸려 있는 신 총장이 이를 어떻게 돌파해서 자신도
살고 검찰도 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