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POSCO K리그가 열흘간의 가을방학을 마치고 19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재개된다.
말이 좋아 방학이지 이번 열흘간의 'A매치 브레이크'는 피말리는 시간들이었다. 특히 승점 1,2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위팀들로선 한눈 팔 겨를이 없었다.
1위 부산부터 4위 성남까지의 간격은 승점 2. 한경기 승부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오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프로축구 전문가들은 "올시즌 중반에 유난히 무승부가 많았던 게 이같은 혼미정국을 부채질했다"면서 "숨막히는 막판 레이스에서 기선을 제압한 팀이 정상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18일 현재 팀당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올시즌 K리그 우승 가능 승점으로 예상되는 커트라인은 대략 45. 30점대의 승점을 유지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부산(32) 수원(31) 안양(31) 성남(30)은 앞으로 남은 경기서 적어도 4∼5승을 거둬야 다음달 28일 마지막 경기서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 19일 벌어지는 경기에 상위팀들로선 사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또다른 변수는 승점 1짜리 무승부. 안개정국의 원흉으로 꼽히는 무승부를 피해야 하는 게 이들 상위권 팀들의 지상과제다. 따라서 올시즌 막판 레이스는 중반까지 이어졌던 수비위주의 비기기 작전보다는 공격축구로 승점 3을 쌓기 위한 화끈한 승부가 펼쳐질 게 확실시된다.
가을방학 초반에 이틀 가량 휴식한 뒤 곧바로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에 들어갔던 상위팀들이 경계해야 할 복병은 바로 하위팀들. 이미 정상권에서 멀어진 팀들의 심술에 덜미를 잡히는 날에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특히 시즌 막판에 무서운 저력을 보이고 있는 울산 부천 전남 등과 맞설 때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막판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하위권팀들도 사정이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북은 최근 전력을 재정비하면서 탈꼴찌를 선언한 터. 승점 7을 앞서고 있는 9위 대전을 끌어내리겠다는 전북의 야심찬 포부다.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리그대로,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리그대로 재미있는 가을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