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 이틀째인 16일 남북한 대표단은 첫 전체회의를 가진 후 오찬을 함께하고 한강 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회의는 남측 홍순영 수석대표가 “새 사람, 새 활력을 가지고 시작하자”고 인사를 건네고 북측 김령성 단장이 “회담 재개로 ‘6·15공동선언’이란 회담열차가 다시 출발하게 됐다”고 답하며 시작됐다.

회담 의제에 대해 김 단장은 “회담운영에서 지켜야 할 원칙적인 문제에서 진행하자”며 ‘원칙 문제’ 우선 합의를 내세운 반면, 홍 수석대표는 “1차 회담 초심으로 돌아가 합의된 것을 이행하자”며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또 홍 수석대표가 ‘평화보장’과 ‘신뢰구축 협력’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 데 반해, 김 단장은 “6·15 공동선언 정신에 북남관계의 포괄적인 해결책이 들어 있다”며 ‘6·15선언 정신’을 내세웠다.

○…1시간10분 동안의 1차 전체회의가 끝난 후 양측 모두 “기본입장만 전달했다”며 의제 공개를 피했고, 김 단장은 김정일 답방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 소관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우리 측 고위 관계자는 회의 내용을 묻는 보도진에게 “너절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전력 제공, 비전향 장기수 송환 등은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가,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방송에서 이들 문제를 포함한 11개 현안을 논의하자고 북측이 제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우리는 모른다”며 발뺌,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한강유람선 관광은 국회의사당까지 코스를 연장, 예정보다 20분 길어졌다. 김 단장은 “대동강은 나무가 많아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은데 한강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고, 성수대교 밑을 지날 때는 “붕괴된 지점이 어디냐”고 묻기도 했다. 원래 63빌딩까지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유람선 출발이 늦어져 취소됐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환영하는 시민들을 찾아볼 수 없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 숙소로 향했으나 숙소인 올림피아호텔 앞에는 “김령성 단장님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백두한라산남북교차관광단 명의의 현수막이 나붙었다.

김 단장은 작년 백두·한라교차관광의 백두산 관광 총괄안내를 맡았었다. 김 단장은 ‘내각책임참사’이긴 하지만, 작년 남북정상회담 준비 접촉 때 우리 측 양영식 통일부 차관의 파트너였기에 ‘장관급 회담’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