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 TV가 11일 방영한 연속극 '가정'은 이혼문제를 포함한 가정
생활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앙TV는 예고방송을 통해
이 드라마가 "인간의 사랑이 살고 미래가 자라는 아름다운 세계인 가정,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것인가와 이혼이란 어떤 가슴 아픈
상처와 후과를 남기는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드라마 예고 편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험한 욕설을 퍼붓고 때리면서
가재도구를 부수는 장면과 함께 아이들이 부모들의 잦은 싸움으로
고민하고 상처받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 북한 드라마로서는
파격적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은 생산만 알고 생활은 모른다"고
불평하는 대목도 이례적이다.
드라마 '가정'은 이혼문제를 최초로 다룬 백남룡의 소설 '벗'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창작된 이 소설은 자강도 한 기계공장에서
일하다 도예술단 배우로 소환된 아내가 기계공장 선반공인 남편과
이상이나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신청에까지 이르렀다가 판사의 도움으로
결국 화해에 이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은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북한은 이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56년 '내각결정 제24호'를 통해
협의이혼을 폐지하고 재판에 의한 이혼만을 허용한다. 최근에는 극심한
생활고로 인한 이혼이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