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은 왜 옆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폭삭 주저앉았을까.
국내 건축학자들은 110층짜리 건물의 80~85층에 비행기가 충돌했을 경우, 통상적으로 70층 아래는 남아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폭발물 철거처럼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
하이만 브라운 콜로라도대 도시공학 교수는 “9만1000ℓ가 넘는 항공유가 불타면서 고열이 하중을 지탱하던 철골들을 약화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충돌 뒤 1시간이 지난 후에 무너진 이유에 대해 “철은 열을 받으면 서서히 내구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무역센터 설계 과정에 참여했던 히라야마 겐이치씨도 “임대용 건물로서 유효 면적을 보다 넓게 확보하기 위해 플로어 내부에 기둥을 없앴다”며 “사방의 벽만으로 하중을 지탱해 내진성이 매우 약했다”고 일본 언론에 밝혔다. 따라서 위층이 무너지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아래층들도 차례로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붕괴 당시의 필름을 분석한 김상대 고려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비행기가 건물 상부에 부딪쳐 건물 자체가 약해진 데다 철근이 불타는 항공유에 녹아 내리면서 위에서 아래로 빠르게 붕괴가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