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속터미널에서 아저씨 한 분을 도와드린 일이 있다. 소매치기를
당했다며, 지방에 갈 차비가 없다고 안타까워 하길래 그저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차비를 드렸다. 그랬더니 '송금을 해 주겠다'고 해 내
통장번호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감 뿐이었다.
아직도 그런 사람들에게 속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막상 그 상황에
부딪히면 도와 주고픈 의지가 앞서기 마련이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이제 앞으로 곤란에 처한 누군가와 마주치게 되었을 때, 선뜻 도우려는
마음이 앞서지 않을 것 같아 서글프다.
사회가 점점 인정과 친절을 잃어간다고 안타까워들 한다. 하지만 스스로
야박해 지는 것이 아니라 선의를 악용하는 이들 때문에 사람에 대한
믿음을 빼앗겨서가 아닌가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선의를 저버리지 말아야 하겠다.
( 신익수 25·한국항공대학교 전자과 3학년·서울 강남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