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에서 11일(현지시각) 사상 초유의 동시다발 테러 공격으로 수천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악한 테러 행위의 책임자뿐 아니라 그들을 숨기고 보호해주는 자들까지 색출해 응징하겠다”고 다짐, 대대적인 보복 공격 의지를 천명했다.

FBI(연방수사국) 등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이 개입돼 있다는 단서를 포착,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또 보스턴 수사당국은 충돌 여객기가 이륙한 보스턴 로건 공항의 주차장에서 아랍어로 된 항공훈련교본과 가방 등이 들어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테러 개입 혐의가 있는 최소 5명의 아랍인 신원을 확인, 이 가운데 한 명이 훈련된 조종사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스턴 헤럴드가 보도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이들 혐의자들이 캐나다 국경을 통해 육로로 미국에 들어왔다고 수사당국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11일 저녁(한국시각 12일 오전) 워싱턴의 백악관으로 귀환한 부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우리 군은 강력하며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붕괴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또 다른 항공기 충돌 공격을 받은 국방부 건물에서도 최고 8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에서는 12일 오전 구조작업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소방관 7명과 경찰관 2명 등 모두 9명이 구조됐다.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파키스탄 주재 대사는 12일, 미국 수사진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빈 라덴의 명백한 범행 증거를 확보해 제시한다면 그의 신병 인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 라덴은 이번 사태를 축하했으나 자신의 개입 의혹은 부인했다고 AP통신이 팔레스타인 언론인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유엔은 안전상 이유로 아프간에 주재하고 있는 유엔 소속 구호요원 80여명을 잠정적으로 철수시킨다고 12일 밝혔다. 관측통들은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폭격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세계 경제계는 이번 테러 사건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달러 하락 등 충격파에 휩싸였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