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이 11일 전날에 이어 동교동계 해체를 거듭 주장하고,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이에 정면 반발하는 등 당·정·청 인사개편을 둘러싼 여권 내분이 동교동계를 둘러싼 정면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권 전 위원의 “동교동계를 해체하라는 것은 당을 해체하라는 것과 같다”는 주장에 대해 “동교동계가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얘기”라면서 “그러기에 당과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동교동계가 당 내 ‘하나회’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당이 어려운데 자기들 기득권만 지키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정면 비판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 21’도 12일 모임을 갖고 동교동계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모임 소속인 김성호 의원은 “권 전 위원의 발언은 당의 민주화가 동교동계 해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전 위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동교동계는 수십년 정치역정 속에서 확대발전해온 것”이라면서 “뭘 해체하라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권 전 위원은 “(이번에 인사개편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추측에 근거한 무책임한 얘기”라고 했다.

권 전 위원은 한편 당권·대권 분리론과 관련, “1971년 대선 당시 후보와 당수(유진산)가 분리되면서 총력전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후보와 총재 겸임이 좋다는 게 내 상식”이라고 거듭 말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신임 당 사무총장에 김명섭 의원, 정책위의장에 강현욱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상수 총무와 정균환 총재특보단장, 전용학 대변인은 유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