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식용유회사가 집념의 개발…국내 첫 실용화 성공 ##
전북 익산 시내에는 '쌀겨 기름'을 넣은 시내버스 55대가 운행 중이다.
이 기름은 전북 정읍의 현미 식용유 회사인 신양현미유㈜ 사장
이지형(57)씨가 개발한 인공 경유(BDF:Bio Diesel Fuel).
식용유를 짜고 남은 쌀겨 폐유지로 만든 것이다. 쌀겨 경유와
일반 경유를 2대8로 섞으면 매연 발생량이 37% 줄고, 연비와 가격은 일반
경유와 같다.
이지형 사장이 '쌀겨 경유' 개발에 나선 것은 96년부터. 매일 생기는
7~8t 분량의 폐유지 처리를 위해서였다. "처음엔 빨랫비누를 만들어
팔다가 비누 사용량이 자꾸 줄어 고민했죠. 96년 미국에서 콩기름으로
인공 경유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읽고 무릎을 쳤어요."
이 사장은 전북대 공대 오영택(46) 교수에게 달려갔다. 오
교수는 84년 일본 유학 시절부터 야자·정어리·유채·콩·해바라기 등
온갖 재료를 이용해 인공 경유를 개발해온 열성파. "쌀겨로 되겠냐?"는
이 사장 질문에 오 교수는 "해보자"고 두 팔을 걷었다.
IMF로 연매출액이 290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직원이 140명에서 100명으로
줄었지만 쌀겨 경유 개발은 계속됐다. 5년간 10여억원을 들인 끝에 작년
4월 쌀겨 경유로 지프와 식용유 공장을 시험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장은 직접 쌀겨 경유통을 들고 전북 시내버스 회사 수십곳을
돌았다. 모두 "여기는 돈 버는 곳이지, 환경단체가 아니다"고
문전박대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 지난 4월 시내버스 55대를 거느린
익산 신흥여객이 "매달 3만ℓ씩 사겠다"고 연락해왔다. "배출구 앞에
흰 종이를 들이대도 검댕이 묻지 않을 만큼 매연이 크게 준 데다,
비탈길도 거뜬히 올라간다"는 것이 버스 기사 최동철(50)씨의
평.
산자부 이동근(45) 자원기술과장은 "선진국에선 인공 경유
실용화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라며
"대학·대기업·국책연구소도 못한 일을 지방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금
한푼 없이 해내 놀랍고 신통하다"고 했다.
이 사장은 "쌀겨 경유 제조로 인한 적자가 매월 1000만원에 달하지만
애초 돈 벌자고 벌인 일이 아닌 만큼 몇 년이든 계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