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릭스 구대성(32)에게 남은 숙제는 한가지, 싱커의 완성이다.
지난 8일 도코로자와돔 세이부전서 애타게 기다렸던 '선발 첫 승'에 성공한 뒤 구대성은 다섯손가락을 활짝 펴보였다.
"다섯가지를 꽉 채웠죠?"
라이온스 타자들을 내내 헤매게 만들었던 5색 변화구. 기존의 직구,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포크볼의 배합에 보태 이날 톡톡히 위력을 발휘했던 신메뉴가 바로 커브였다.
최근 팀메이트인 가네다에게 던지는 요령을 배워 컨트롤에 완전히 자신을 얻었다. 승부 상황서 과감하게 뿌릴 수 있을 만큼 자기공이 됐다.
구대성은 이대로 만족하지 않는다. 곧바로 정한 다음 목표가 싱커다.
"이제 싱커만 추가하면 자신있습니다. 여섯가지 공을 제대로 던지면 확실하게 내 페이스로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습니다."
일본서 선발투수로 성공하기 위해 차근히 계획한 변신작전. 마지막 단계인 여섯번째 구질 마스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달 넘게 선발 등판하면서 구대성은 일본 타자들을 더욱 깊게 알아간다. 쉽게 속지않고 관찰력이 뛰어난 '꾀돌이'형이 많아 단조로운 구질로는 길게 버티기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볼을 모두 던지면서 좌우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변화구를 모두 완비한 상황. 이제 볼끝이 힘차게 떠오르는 특유의 직구에 대칭을 이룰 툭 가라앉는 속구 하나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구대성은 나흘 휴식의 인터벌로 로테이션을 빠듯하게 당겨놓은 상태. 오는 13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퍼시픽리그 1위 다이에를 상대로 5승에 도전한다.
< 도쿄=스포츠조선 이승민 특파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