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을 마칠 때까지 도나 앤드류스(미국)와 중간합계 8언더파로 공동선두.

두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희정은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었다. 18번홀이 까다롭기 때문에 요즘들어 잘 맞는 7,8번 아이언 거리인 17번홀을 선택했다.

약간 내리막에다 핀까지 153야드인 17번홀. 박희정은 티잉그라운드에서 8번 아이언을 골랐다. 더욱이 핀의 위치가 그린 왼쪽이어서 공이 약간 왼쪽으로 휘는 드로우 구질인 박희정은 자신이 있었다. 샷도 만족할 만 했고 공도 핀을 향해 쭉 나아갔다. 그린에 튕기며 공이 멈춘 곳은 컵에서 왼쪽으로 1.5m 정도 떨어진 지점. 티잉그라운드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박희정은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이 거리의 퍼팅이 잘 됐기 때문.

그린에 올라간 박희정은 왔다갔다 하며 퍼팅라인을 신중하게 살폈다.공에서 컵까지는 약간 훅라인. 연습퍼팅을 딱 한번만 한 박희정은 자신있게 스트로크를 했고 공은 마치 자석에 끌려가 듯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버디.

박희정이 1타를 줄이며 LPGA투어 우승에 한발 다가선 순간이었다.

다음 팀의 앤드류스는 이 홀에서 티샷한 공이 핀 오른쪽 7m 지점에 떨어져 버디퍼팅을 했지만 컵이 외면, 박희정의 우승을 도왔다. 〈 스포츠조선 유아정 기자 poro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