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당무회의를 열어 한광옥 신임 당대표 내정자를 인준할 예정이나, 김근태 정대철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일부와 초선의원 10명이 한 대표 내정자의 자진 사퇴와 10일 당무회의 개최 연기를 주장, 당정 개편을 둘러싼 여권 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과 정 최고위원은 9일 낮 각각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비서실장이 곧바로 당 대표가 되는 것은 잘못으로, 그렇게 되면 당은 명목적이고 장식적인 정당으로 전락한다”면서 한 대표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또 “이런 상황에서 당무회의를 하면 심리적 부담 때문에 발언하기 어렵다”면서 대표 인준을 위한 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안 될 경우 무기명 비밀투표를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동교동계를 겨냥, “당 대표 선임 문제도 특정 계보와 관련된 사람들만 거론됐으며, 당 운영을 전단하고 있다”면서 “당 위에 군림하며 당을 좌지우지하는 특정 계보의 해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대표보다는 총리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이한동 총리의 유임 조치를 비판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 21’ 소속 박인상 대표간사 등 의원도 이날 낮 기자회견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 대표 내정자의 자진 사퇴와 당무회의의 연기를 주장했다. 이호웅 정범구 김성호 의원은 그러나 탈당 의사는 철회키로 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10일 당무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8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 한화갑 박상천 최고위원은 대표 내정 인사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다른 최고위원과는 입장차를 보였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중권 대표는 4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제출했던 사표를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반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