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을 향하여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전 최종 5차전에서 신세계의 정선민(왼쪽)이 현대의 샌포드와 치열한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br><a href=mailto:leedh@chosun.com>/이덕훈기자 <

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전 최종 5차전. 종료 버저가 울리고 축포가 터지는 순간 땀으로 범벅이 된 신세계 선수단과 현대 선수단은 일제히 눈물을 터뜨렸다. 물론 의미는 달랐다. 신세계는 관중들의 환호와 함성 속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눈물이었고, ‘영원한 2인자’ 현대는 챔피언을 벼랑끝까지 몰아넣고도 마지막 한 방을 날리지 못해 다시 무릎을 꿇은 통한의 눈물이었다.

스코어는 68대65로 신세계의 3점차 역전 승리. 신세계는 종합전적 3승2패로 2000년 여름리그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프로농구 3회째 우승이었다.
신세계는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극적으로 판세를 뒤집었다. 전반을 32―35로 마친 신세계는 3쿼터 시작 직후 이언주의 3점포로 35―35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갑작스레 현대 쪽으로 기울었다. 현대 정윤숙의 자유투 1점에 이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강지숙과 김영옥 콤비에게 10점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35―46으로 크게 뒤진 것. 신세계는 3쿼터 중반을 넘기면서 38―51로 13점이나 뒤져 그대로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신세계는 이미 두 차례나 우승을 맛본 저력의 팀이었고 무엇보다 정선민(25점·6리바운드·7어시스트)이 버티고 있었다. 이언주의 3점포 등으로 3쿼터에 49―53까지 추격한 신세계는 4쿼터 초반 정선민이 6점을 연속으로 올리고 장선형이 두 차례나 가로채기를 감행하면서 59―58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던 신세계는 종료 24.4초 전 65―65인 상황에서 정선민이 상대 부정수비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결승점을 얻었고 이어 장선형이 8초 전 자유투 2개를 추가해 승리를 결정했다. 현대는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장선형에게 가로채기를 허용해 끝내 분루를 삼켰다.

정선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 선수(MVP)로 뽑혔고 취임 첫 해에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정덕화 현대 감독은 우수지도자로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상엔 한빛은행 카트리나가 선정됐다.